숯불구이 먹다 '털썩'…여름철 밀폐공간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

청주 장어집서 9명 집단 병원 이송…작년 여름 식당 조리원 13명 중독
식당 창문 닫고 에어컨 가동하면 위험…불 사용 때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덥고 습한 장마철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숯이나 연탄을 사용해 조리할 경우 자칫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1시 50분쯤 청주시 서원구의 한 장어구이집에서 식사를 하던 8살 A 군은 속이 메슥거렸습니다.

화장실을 가던 중 A 군은 급기야 심한 어지럼증을 느껴 식당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A 군과 함께 식당에서 장어구이를 먹던 그의 가족 등 8명도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습니다.

이들 일가족 9명은 119구급차 5대에 나눠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환자들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며 "다행히 위중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관계자는 "A 군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퇴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가 난 1일 오후 청주에는 장맛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식당 주인은 "비가 와서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했다"며 "음식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오고 기압이 낮은 날 창문을 닫은 채 숯을 사용해 장어를 구우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로 인해 체력이 약한 어린이부터 중독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식당 주인 등을 상대로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A 군 가족이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