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린 장맛비로 전남 남해안 마을은 큰 수해를 입었습니다.
저수지 둑이 무너지고 농경지는 물에 잠겼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간당 70mm가 넘는 장맛비에 급기야 저수지 둑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농번기 때를 대비해 담아놓은 물은 애써 키운 밭작물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어디가 논이고 밭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녹차밭을 이어주던 고갯길은 계속 흘러드는 흙탕물로 망신창이가 됐습니다.
마을을 이어주던 다리도 속절없이 끊겼습니다.
사흘간 300mm가 넘는 장맛비로 농경지 2천300ha, 여의도 면적의 8배가 물에 잠겼습니다.
모내기를 하던 외국인 근로자 1명이 벼락을 맞아 숨지고, 무너진 주택가에서 노인 1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광주에서는 70대 노인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광평 / 피해 주민
-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늘이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어요."
당장 복구를 해야 하지만 임시 방편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응급으로 비닐 등을 덮어 놓았지만 다가오는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태풍이 비켜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마전선이 계속 머물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내일 아침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 예비 특보가 발효돼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보성군청, 보성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