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하며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이 시대 최고 개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4년간 제 모든 것을 시민의 삶이 개선되는 데 걸겠다"고 밝혔다.
우선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100만 자영업자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약한한대로 카드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서울페이'를 올해 안에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이미 알리페이로 현실화했고, 민간업계에서도 카카오페이가 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인 만큼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박 시장은 강조했다.
박 시장은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카드수수료 0%대 인하를 올해 안에 실현하겠다"며 "이들에 대한 유급병가제도, 고용안전망으로의 편입조치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임차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삶을 위협하는 높은 임대료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고통의 진원지는 임대차문제"라며 "얼마 전 서촌 궁중족발집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일문일답에서 "미국은 시장들에게 특정지역 임대료가 급격히 오르면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는데, 뉴욕시장이 가진 권한을 서울시가 가질 수 없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보육의 완전한 공공책임제를 임기 중에 실현해 일자리, 여성경력단절,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임기 중 공공주택 24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북 지역 중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곳으로 시장실을 옮기는 구상도 밝혔다. 박 시장은 "절박한 민생에 대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비상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시장실을 옮겨 시민들과 기거하며 동고동락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실을 옮길 지역을 먼저 선정하고, 이후 우선 한 달간 현장시장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재정 투자를 늘리는 방안도 발표했다. 그는 "지금까지 8조원에 이르는 채무감축을 해 서울의 금고를 비축했다"며 "이제 과감한 재정확대를 통해 시민의 삶의 변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재개발 정비구역 관련해선 현재 사업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채 남아있는 수십여곳은 수개월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방치할 경우 지난달 용산 건물 붕괴와 같은 사고 재발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이행해 환수금을 강남북 균형발전에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지난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부결된 상암롯데몰 개발과 관련해서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강변 35층규제에 대해서는 시민의 참여로 결정된 사항으로 쉽게 바꿀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박 시장의 핵심 추진 사업 중 하나인 서울로7017이 지난 1년간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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