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경찰서는 27일 119구조대 차량을 훔쳐 운전한 혐의(절도 등)로 지적장애 2급인 황모씨(45)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황씨는 이날 오전 10시 5분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의 한 사우나 앞에 주차된 수원소방서 구조대 차량을 훔쳐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위성항법장치(GPS) 추적으로 황씨를 쫓아 오전 10시 20분께 의왕시 고천동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사건 발생 장소에서부터 12㎞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씨는 운전면허를 갖고 있으며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해당 구조대 차량을 운전한 구조대원은 자살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사고 현장으로 차량을 더 진입시키기 어려워 차 안에 키를 두고 주차해놨다가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에 대해 황 씨는 횡설수설하고
경찰 관계자는 "의왕시 내 도로에서 황 씨를 발견, 수 킬로미터를 추격한 끝에 검거할 수 있었다"라며 "범행 당시 황 씨는 구조대원 복장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황 씨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왕 =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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