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는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피해자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했는데 신분을 숨기려고 여장까지 했습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일 서울 상계동에서 40대 박 모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50대 지인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고 박 씨의 반지하 방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였습니다.
▶ 스탠딩 : 홍주환 / 기자
- "박 씨는 시신을 며칠 동안 집 안에 방치하다 근처 야산에 암매장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외출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피해자 아내의 신고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여장을 한 채 피해자의 계좌에서 수백만 원을 인출하는 박 씨의 모습이 은행 CCTV 영상에 고스란히 찍힌 겁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어제께 여기 막 순경들이 새까맣게 왔어요 많이. 와서 누가 수갑 차고 사진 찍고 그러는 건 봤지."
범행 2주 만에 검거된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모욕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학 / 서울 중랑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가 '애인을 나한테 넘겨라. 그러면 200만 원을 주겠다'고 그래서 홧김에…."
경찰은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암매장된 피해자의 사체를 찾아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