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머니가 몰래 자신의 지갑에 손을 댄 어린 아들에게 경찰서를 다녀오라는 벌을 내렸습니다.
밤중에 혼자 파출소 문턱을 넘은 아이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오후, 어린 남학생이 경찰관의 뒤를 따라 머뭇머뭇 파출소 안으로 들어옵니다.
훌쩍이며 손에 든 종이와 펜을 내밀자 경찰관이 아이를 자리에 앉힙니다.
▶ 인터뷰 : 손시형 / 서울 구로경찰서 경장
- "당시 아이가 많이 위축되어 있었어요. 쉽게 못 들어오더라고요."
초등학생 A 모 군이 들고온 건 다름 아닌 반성문.
「빼뚤빼뚤한 글씨로 써내려간 반성문엔 '어머니 지갑에서 돈 1만 원을 몰래 가져갔다'는 귀여운 자백이 적혀 있습니다.」
「경찰관의 사인을 받아 오라는 벌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A 군은 반성은 물론 경찰관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손시형 / 서울 구로경찰서 경장
- "본인이 뭐를 잘못했는지는 인지하고 있었고 좋은 일로 온 건 아니다는 느낌은 갖고서 들어왔기 때문에…."
잘못을 타이르면서도 번갈아가며 A 군을 다독여 준 경찰관들은 반성문에 이름과 도장까지 찍어 집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어린 아들에게 각본 없는 참교육을 해준 경찰관들에게 학생의 어머니는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