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가 운영한 가게는 세입자와 건물주 간의 격렬한 갈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던 서울 서촌의 궁중족발입니다.
강제집행만 12차례 벌어졌던 싸움은 결국 서로에게 큰 상처만 남긴 채 끝났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한적한 가게 안으로 용역업체 직원들이 우르르 들어옵니다.
가게 주인 김 씨가 팔다리가 잡힌 채 끌려나가고 피투성이가 돼 응급처치를 받습니다.
지난 2016년 1월 건물주 이 씨가 기존 보증금과 임대료가 너무 낮다며 3~4배가량 대폭 인상해달라고 한 게 갈등의 시작이었습니다.
법원은 계약기간이 9년째인 김 씨에게 건물을 비우라고 명령했지만 김 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이 씨는 강제집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와 시민단체 회원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집행은 매번 실패했습니다.
(지난 3월 강제집행 당시)
- "평화 집회 막지 마라! 평화 집회 막지 마라!"
이 과정에서 김 씨의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등 크고 작은 부상도 이어졌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지난 월요일, 12번째 강제집행이 결국 성공했고, 가게는 이렇게 폐허로 남아 굳게 닫혀 있습니다."
벽에는 경고장이 붙고, 트럭이 문을 막으며 건물은 폐쇄됐습니다.
김 씨를 지원해온 시민단체 측은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유치권 소송을 포함해 싸움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