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교회 앞에서 여성에게 돈을 건네 받아 달아난 보이스피싱범을 교회 전도사들이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설치된 CCTV를 통해 범죄를 직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머리를 매만지며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합니다.
통화를 하면서도, 가방 안을 보기도 하고 연방 주변을 서성입니다.
이전에 교회 앞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있었던 것을 떠올린 김진우 전도사는 CCTV를 통해 이 여성의 움직임을 계속 살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우 / 전도사
- "다른 교회 방문하고 차 타고 들어오는데 여자가 서성이더라고요. 예전 (보이스피싱) 피해자처럼 약간 불안감이 보여서…."
잠시 뒤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이 나타나자 여성은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 조심스레 건네고,
순간 범죄임을 직감한 김 전도사는 동료와 함께 교회 밖으로 나가 남성을 뒤쫓았습니다.
▶ 인터뷰 : 김진우 / 전도사
- "제가 '돈 건네 줬습니까?' 하니까 돈 건네줬다는 거에요. 제가 쫓아가니까 그제서야 '아 사기구나'하고 여자분이 놀라기 시작…."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전도사들은 범행 장소와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진 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도망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여성이 건넨 봉투에는 은행에서 찾은 현금 1천 만 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의 말에 속아 돈을 건넸습니다.
경찰은 전도사 2명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standard@mbn.co.kr]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