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은 후 신장 시술을 받은 여성이 뇌사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가족들은 병원 측의 대처가 잘못됐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문제가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임신중독증 증세로 병원을 찾은 32살 송나리 씨.
제왕절개로 출산까지 앞당겼지만, 몸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신장 기능이 악화하면서 지난달 신장 혈장 교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시술 도중 발작을 일으키던 송 씨는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고 보름 넘게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병원 측의 대처가 잘못됐다고 주장합니다.
심한 발작에도 시술을 계속 진행했고, 시술 이후에도 3시간이 지나서야 CT 촬영 등 후속 진료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송영용 / 송나리 씨 아버지
- "(수술 후에) 담당자 한 명이 들어와서 볼펜 같은 걸로 꽉 눌러보니까 그때는 이미 의식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급히 이 사람이 여기저기 연락해서 그때 CT를 찍고…."
병원 측은 시술 전 송 씨가 이미 임신중독증에 루푸스라는 면역 질환까지 있어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절차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이 담당 의사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의료과실 여부 등은 경찰 조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