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자리 잡은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 세워져 있던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강제 철거됐습니다.
"외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건데, 시민·사회 단체와 경찰의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습니다.
"강제 대집행 중단하라! 강제 대집행 중단하라!."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고, 하나, 둘 경찰에 들려 나갑니다.
깡마른 몸에 곡괭이와 횃불을 손에 쥔 노동자상을 지게차가 들어 올리고, 트럭에 실어 옮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한 달 만에 강제 철거됐습니다."
앞서 지난 4월 30일 시민사회단체는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평화의 소녀상' 바로 옆 인도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기습 설치했습니다.
정부가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다른 장소로 옮기라고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이를 끝내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하 /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 "일본과의 관계가 한반도의 평화 북미 회담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아무런 영향도 없습니다. "
철거된 노동자상은 일본 총영사관 인근의 일본강제동원역사관으로 이동됐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일본 총영사관 앞에 다시 노동자상을 세우겠다고 밝혀 또 한 차례 충돌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