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장병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주포 폭발사고가 기억하시나요.
당시 온몸에 화상을 입은 병사가 전역 후 치료비를 걱정하는 사연이 전해지고서야 국방부는 유공자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에서 일어난 자주포 폭발 사고로 당시 이찬호 상병은 전신의 55%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이찬호 / 자주포 폭발사고 부상자
- "온몸에 불이 붙어서 전투복이 다 녹아서 제 피부에 달라붙었어요."
10년간 키워온 배우의 꿈은 접어야만 했습니다.
입대 직전 찍었던 단편영화가 마지막 작품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찬호 / 자주포 폭발사고 부상자
- "꿈이 사망했기 때문에 다시 살 수가 없더라고요. 다시 꿈을 꿀 수조차 없고…."
매달 내야 하는 병원비만 500만 원이 넘지만, 국방부는 전역 6개월까지만 지원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용석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 "최소 수술은 5~6번 정도 필요할 것 같고 안정되는 데까지는 2~3년 정도 소요가 되지 않을까…."
청와대 국민청원은 26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들끓었습니다.
국방부는 뒤늦게 이 씨를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국방부와 같은 수준의 의료지원 및 최선의 보훈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와 긴밀히 협조할 것입니다."
나라를 지키다 꿈을 잃은 청년에 대한 늑장 대응에 국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