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청이 필리핀 가정부 불법 고용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조사한 결과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 고용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받는 어머니 이명희 씨는 다음 달 초쯤 소환될 예정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서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한 필리핀인을 가정부로 불법 고용한 혐의를 일부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아 / 전 대한항공 부사장
-"(총수 일가가 유독 구설에 오르고 있는데 국민께한 말씀 해주시죠.)"
-"죄송합니다."
출입국당국은 불법 고용을 주도한 사람이 조 전 부사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씨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대한항공 직원들이 주고받은 업무용 이메일에 따르면,
이 씨로 추정되는 '사모님'은 평창동 연수생의 입국날짜를 특정 날짜로 정하거나, 부엌일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새로 구할 것 등의 세부 지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출입국당국은 다음 달 초 이 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신병처리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진그룹 일가의 비자금과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관계사인 미호인터내셔널 등 10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