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첫 재판에서 검찰의 증거는 인정하되,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 그 이유를 이혁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일반적인 형사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하려면 검찰 증거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도 검찰 증거인 측근 진술서에 동의하지 말고, 증인으로 불러 진위를 따지자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자신과 함께 일한 사람들을 법정에 불러 추궁하는 게 참담한 일이라며 반대했습니다.
대신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다투겠다고 밝혔고, 특히 청와대 출입기록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재임 기간 청와대 본관에 기업인이 들어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반해, 검찰 수사 결과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이 청와대에 왔었다는 겁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이런 진술을 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 "어떻게 그런 진술을 했는지 알고 싶다"며 불편한 심경을 에둘러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앞으로 재판에서 차분히 혐의를 입증해 나가겠다고 밝혀 이어질 재판에서 불꽃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22일) 재판 방청석에선 이 전 대통령의 딸들이 재판을 지켜봤지만,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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