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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배너호 화재로 발생한 고열에 훼손된 호방호스(우측)와 선박 내부 철구조물(좌측) [사진제공 = 인천소방본부] |
화재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박성석 인천중부소방서장은 23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11층, 12층 갑판은 불이 완전 꺼진 상태고, 13층 간판 선미와 후미에 일부 불이 남아있는 상태"라면서 "막바지 완전 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배너호는 중고차 수출 선박으로 화재 당시 1~4층에 879대,10층에 99대, 11층에 382대, 12층에 537대, 13층에 541대 등 총 2438대의 중고차가 실려 있었다.
최초 화재는 21일 오전 9시 39분께 11층에 실려 있던 중고차량에서 시작됐지만 차량이 타면서 발생한 열이 아래층과 윗층으로 전달됐다.
이로 인해 11층~13층에 적재된 차량 1400여대가 불에 탔다. 10층에 적재된 차량 99대는 화재 발생 즉시 외부로 옮겨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선박 연료 500t이 들어 있는 1층 연료 탱크까지 불이 도달하지 않도록 8층에 방화선을 구축하고 진압작전을 개시해 9층 이하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는데 성공했다. 선박안에 있던 선원 등 31명은 배 옥상으로 대피해 119 구조대에 구조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화재 진압이 사흘째 이어진데는 선박이 두꺼운 철로 만들어져 열 전도율이 높은데다 밀폐된 구조여서 진압이 쉬운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1400여대의 차량이 타면서 낸 고열과 연기, 뜨겁게 달궈진 철판을 식히면서 불을 꺼야해 다른 화재 현장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고열·농연을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 선박 측면에 13개의 구멍을 뚫고 그 안으로 고압의 물을 쏴 열로 달구어진 선박의 철판을 식히며 화재를 진압했다.
불을 끄기 위해 선박에 뿌린 물이 한쪽으로 모이면서 배가 3도 정도 기울자 구멍 8개를 뚫어 물을 배출, 기울어진 배를 정상으로 복원시키기도 했다.
현재는 13층 상부 갑판에 있는 해치 40개를 열어 선박 내부에 있는 고열과 농연을 배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차량 1400여대가 동시에 타면서 발생한 열과 농연이 밀폐구조로 된 강판에 막혀 아래층 갑판으로 내려와 화재 초기 소방대원 진입이 곤란했다"면서 "선박 측면 천공작전과 상부 갑판 냉강작전을 병행한 결과 현재는 선박 내부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13층 갑판 선미와 후미 등(燈)이 있는 곳에는 불이 여전해 열·농연 작업과 방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열화상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13층 상부 가판의 온도는 300도가 넘었다.
박 서장은 "해외에서도 선박화재 진압은 매우 어
인천 중부소방서는 불이 난 선박 주변에서 포집한 바닷물, 대기환경 등을 분석해 조만간 환경오염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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