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희생자 중에는 여전히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가 81명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에는 당시 7살 나이에 사라진 이창현 군도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요만한 남자 아이, 혼자 다니는 아이 못 봤어?"
"아저씨, 그쪽으로 가면 총 맞아요!"
기념식에서는 5·18 당시 고작 7살 나이에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38년 동안 아들을 찾아 헤맨 아버지의 애달픈 심정이 공연을 빌어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팔순 노인이 된 아버지는 담담하게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 인터뷰 : 이귀복 / 5·18 행방불명자 이창현 군 아버지
- "아무리 찾아도 한 번 간 아들은 오지 않고 소리도 없습니다. 팔도강산을 다 헤맸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5·18 민주묘지에는 이처럼 아직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 묘역이 남아 있습니다. 이창현 군의 넋을 기리는 비석도 이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창현 군은 처음에는 실종이 인정조차 안 됐습니다.
뒤늦게 또래 어린이가 총기로 숨진 사실이 확인되고서야 지난 1994년 이곳 묘역에 올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귀복 / 5·18 행방불명자 이창현 군 아버지
- "(행방불명한) 증거 불충분이라고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죽은 자가 증거를 갖고 갔는데 어떻게 증거를 대겠어요?"
끝까지 아들의 유골이라도 찾겠다는 아버지, 당시 계엄군이 진실을 말해준다면 큰절이라도 올리겠다며 애타는 부정을 전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