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수협회가 성폭행 혐의에 대해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흥국 회장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초대 회장인 남진을 비롯한 가수협회의 전임 회장과 전·현직 임원, 가수 원로회, 지회장 등이 여러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김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나 김 회장 측은 "경찰에서 무혐의를 받았고, 일부 회원과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임기까지 현안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입장입니다.
김 회장 임기는 9월 29일까지 입니다.
이같은 요구는 김 회장 집행부가 이미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갈등 양상을 보인 데다, 최근 김 회장의 '미투' 논란에 이어 김 회장과 박일서 수석 부회장의 고소·고발 사건으로 이어지는 등 잇단 잡음에 따른 것입니다.
그로인해 지난주 대한가수협회 내부에서는 전임 회장들과 가수 원로회 등이 '비상대책위원회 설립 준비위원회'를 꾸려 김 회장과 박 수석 부회장, 이혜민 상임 부회장 등 현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비대위 준비위원회는 "협회는 애초의 설립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 일부 임원의 분별없는 행동으로 인해 말로 형언하기조차 어려운 온갖 추문과 다툼, 분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일부 임원의 사유물로 변해버린 가수협회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협회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또 현 집행부 사퇴와 조속하고 투명한 업무감사와 회계감사를 요구하면서 불법적으로 자행된 이사회 운영과 임시총회 개최·정관 개정·임원 선임 등 모든 행정 행위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업무 정상화가 되면 정기총회를 열고 7월 중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제6기 임원 선거를 한 뒤 신임 집행부에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서 해산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비대위는 설립 준비 단계로 아직 정식 출범하지는 않았습니다.
김 회장과 대립각을
비대위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협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감사를 거부하는 현 집행부가 감사를 받고 정기총회를 열어 원칙적으로 가자는 것이다. 원로들이 김 회장과 만나 대화를 통해 의사를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