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없애려고 공작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서비스 현직 임원이 구속됐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압력을 넣은 혐의로 구속됐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15일) 새벽 풀려났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구속 심사를 받았던 4명 중 3명이 오늘 새벽 구치소에서 나옵니다.
2013년부터 노조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 실장으로 일하며 노조 와해 공작을 이끈 최 모 전무만 구속된 겁니다.
최 전무는 노조 활동이 활발한 협력사 4곳을 위장 폐업시키고 그 대가로 폐업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습니다.
'노조 활동은 곧 실직'이라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겁니다.
또 조합원 염호석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사건을 무마하려고 염 씨 가족에게 6억 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법원은 최 전무에 대해 "횡령 등은 다툴 여지가 있지만 다른 범죄 혐의는 소명이 된 것으로 보이고, 증거인멸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전무를 도와 노조 대응 실무를 맡아온 윤 모 상무는 이번에도 구속을 피했습니다.
법원은 "혐의에 관해 대부분의 사실 관계를 인정하고 있다"며 기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공단에 압력을 넣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늘 새벽 석방됐습니다.
지난해 1월 구속된 문 전 장관은 1년 4개월 만에 구속 만기로 풀려나면서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