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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점이 사라진 성균관대 축제. 교내에서 술을 팔지 않아 외부 매장에서 수입맥주를 사 온 한 커플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이날 성균관대 학생들은 술과 안주 모두 팔지 않았다. 학생들 각자 캠퍼스 밖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먹을거리를 사와야 했다. 직접 양손 가득 술과 먹거리를 사 들고 언덕을 오르는 학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주점이 열리던 작년 축제까진 술을 마시러 온 외부인이 많았다면 이번엔 자대 학생들이 주를 이뤘다. 공연을 보며 취향껏 골라 온 수입 맥주를 마시는 커플도 볼 수 있었다. 과한 '술판'이 벌어지지 않아 그런지 축제를 구경하러 온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있었다.
축제 운영진은 간이 테이블만 제공했다. 영업 허가를 받은 푸드트럭에서만 음식을 팔았다. 주점이 없으니 캠퍼스 내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앞도 한산했다. 주점에 가려면 현금 지참은 필수였기 때문에 축제 기간엔 항시 붐비던 ATM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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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직접 술과 안주를 팔던 2016년 성균관대 축제의 주점(왼쪽), 주점이 사라진 올해 성균관대 축제. [사진 = 성균관대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김민지 인턴기자] |
공문은 "축제에서 주류 판매업 면허를 받지 않고 주류를 판매하는 자는 주세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며 "각 대학은 학생들이 처벌받지 않게 예방하고 건전한 축제 문화를 형성하는 데 협조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후 각 대학 총학생회는 긴급 논의 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각자의 대응책을 내놨다. 성균관대학교는 "허가받지 않은 주류 및 식품의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공지했고 경희대학교·세종대학교 등은 주류 판매만 금지하는 방안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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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 규모 축소로 인해 축제때가 되면 주점으로 가득찼던 공간은 텅 비었다.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성균관대 축제 진행 요원은 "(축제에서 학생들이) 아예 영리추구 활동을 하지 못하게 결정됐다"며 "그러다 보니 부스 설치 수도 줄었다"고 밝혔다.
현장 반응은 "주점이 없으니까 번거롭고 재미없다"는 의견과 "오히려 평화롭고 좋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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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마트에서 주문한 술과 안주를 먹던 학생들의 테이블. 주점에선 볼 수 없던 양주와 과자가 눈에 띈다.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흥겨운 주점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성균관대를 찾은 임수연 씨(24)도 실망한 기색이었다. 그는 "캠퍼스 밖에 술집도 많은데 학교 축제가 이런 식이면 굳이 여기서 술을 먹지 않을 것 같다"며 "이렇게 재미가 없는 축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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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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