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광주 시민들과 5·18 유족들도 숨을 죽이고 함께 지켜봤습니다.
이 영상은 앞으로 진상 규명에도 상당한 도움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5·18 유족과 유공자,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38년 전 빛바랜 영상이 나오자 모두 숨을 죽이고 화면을 응시합니다.
소리조차 없는 흑백 16㎜ 필름이지만 80년 5월의 처절했던 기억의 파편은 어제 일처럼 되살아납니다.
▶ 인터뷰 : 원사순 / 5·18 민주 유공자 유족
- "처음 본 것은 없어요. (당시에) 다 봤어요. 아이들이 없으니 찾으러 다니고…."
공개된 필름은 5·18 당시 정부 기관이나 언론사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추정됩니다.
한 영상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던 필름을 5·18 기록관이 어렵게 구매했습니다.
이후 한 달여간 디지털 복원작업을 통해 빛을 보게 됐습니다.
널리 알려진 힌츠페터가 찍은 영상과 달리 계엄군이 시민군을 진압한 이후 상황을 자세히 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라윤 / 5.18민주화운동기록관 학예연구사
- "광주 금남로 도청 주변뿐만 아니라 외곽의 상황을 담고 있고 무엇보다 72분 분량의 영상 기록물이 발굴됐다는 것은 (사료적 가치가 높습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 중 상당 부분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은 시민 제보를 받아 앞으로 진상 규명에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5·18민주화운동기록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