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은 2일 "현 단계에서 아주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먼 훗날일지라도 한반도 비핵화를 바탕으로 군주국가와 비슷한 형태의 북한에도 법치주의가 실현되는 시대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학관에서 '헌법재판은 무엇을 추구하는가'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4·27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양측 지도자가 만나 판문점이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로 가는 첫걸음이었다고 평가하며, 폐막식 당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사이에 앉아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김 부위원장에게 내가 헌재소장이라고 밝히자, 첫 질문이 '탄핵 재판할 때 여자 재판관(이정미 당시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지금 뭐하느냐'였다"며 "그분들도 TV로 봐서 다 알고 있던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 부위원장에게 북한도 컬링을 하느냐고 묻자 김 부위원장은 "자기들이 (참여하는) 동계 종목이 다 초창기 단계라서 그렇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컬링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소장이 하늘에서 펼쳐진 드론 쇼를 보고 있지 않자 브룩스 사령관이 하늘을 보라고 알려줬고, 이 소장은 이를 김 부위원장에게 알려 "간접적으로 그때 북미대화를 실현했다"고 농을 던져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헌재에서 소수의견을 많이 내온 이 소장은 이날 특강에서도 소수의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 환경이 바뀌면 소수의견이 언제든 다수 의견이 될 수 있고, 이것이야말로 민주사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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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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