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을 맞아, 부산에서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를 두고 온종일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옆에 이를 나란히 세우려 했는데, 결국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왼손에는 횃불을, 오른손에는 곡괭이를 든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인도에 서 있습니다.
잠시 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일본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끌어당깁니다.
바로 앞에서는 다른 회원들이 길을 트려고 경찰과 격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밀지 말라고 다친다고 밀지 말라고.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시민사회단체는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쪽으로 노동자상을 옮기려 하다가,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습니다."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과를 받으려고 일본 공관 앞 설치를 강행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에 일본 공관 앞 집회와 노동자상 설치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는 어젯밤 기습 설치를 강행하고 밤샘 대치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김재하 /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 "지금 이 자리 막는다고 해서 친일 적폐 청산하는 것, 일제를 단죄하는 것 결코 멈춰 서지 않습니다. 물러서지 않습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를 두고 하루종일 충돌이 빚어졌지만, 일본 총영사관을 마주 보고 있는 소녀상 옆 설치는 무산됐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