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간호사 50여 명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환자들은 병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현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유명 여성전문병원입니다.
최근 이곳에 근무하는 간호사 450여 명 중 50여 명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병원이 적자에 허덕이자 직원들은 임금을 양보하면서까지 병원 정상화를 도왔는데,
경영진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병원 땅을 헐값에 팔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인터뷰 : 퇴직 간호사
- "투명경영을 하자. 그런 건 온데간데 없는 거죠. 임금 반납까지 한 우리에게는 배신인 거예요."
당장 신생아중환자실이나 분만실 같은 주요병동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현직 간호사
- "연차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예요. 환자 수를 줄여서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예요."
환자들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 인터뷰 : 임신부
- "사태가 이어지면 저도 출산이나 산후조리를 딴 쪽으로 알아봐야죠. 아는 동생은 병원을 옮겼다
병원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업이 진행됐으며, 대체인력이 바로 투입돼 병원 운영엔 차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례없는 간호사 사직 사태에 애꿎은 환자들만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현웅입니다.
[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