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는 말 그대로 그린벨트로 놔둬야 하는 곳이죠.
그런데 수도권의 한 그린벨트에서 폐 전동차를 불법 해체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흥의 한 공터.
폐기된 전동차 수십 대가 쌓여 있고, 옆으론 고철 더미가 산을 이룹니다.
폐 전동차 해체 작업에서 나온 유리섬유와 쇳가루 등은 인근 논밭에 그대로 쌓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냄새가 말도 못해요. 노란 게 와서 여기에 다 앉아 버린다고요. 아이고, 미치겠어요. 가래 기침이 나서."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더 큰 문제는 해당 구역이 폐기물 적치나 처리를 할 수 없는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점입니다."
민원이 끊이질 않자 불법 해체 한 달여 만에 지자체가 해당 업체를 단속했지만, 작업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철거하라는 유예 기간을 줘가며 작업 정지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검찰에 고발했잖아요. 무허가인데, 제재할 업소가 있어야 영업정지를 한다든지 할 텐데 마땅히 제재할 게 지금…."
업체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철거 업체 관계자
- "아, 일단 나가세요. 지금 기차 다 팔아서 지방으로 가는 거니까."
- "먼지가 계속 나는데요."
- "물 뿌려가면서 치우니까, 살수기 갖다 놨잖아요. 안 보이세요?"
업체의 배짱 영업과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그린벨트 주민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