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로 주택가 주차난 해결 도전

서울시가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를 통해 주택가 주차난 해결에 나선다.
시는 거주자우선주차장을 배정받은 시민이 주차장을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운전자들과 공유를 더 많이 하면 할수록 다음 해에 재배정받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을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거주자우선주차장을 나눠 사용하면 각 자치구의 자체 규정이나 협약에 따라 이용료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 전역에는 약 12만 면의 거주자우선주차장이 있지만 그동안 배정받은 주민만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시는 12여만 면의 거주자우선주차장 가운데 20%(약2만4000면)만 공유해도 주차장 신설비용 1조2000억원(1면당 5000만원 추정)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서초구는 지난해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 사업을 시행해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시행 초기 하루 평균 공유 실적이 1대도 되지 않았지만, 올해 3월 기준 50.45대로 실적이 대폭 늘어났다. 서초구는 '모두의 주차장'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른 시민과 주차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난해 하반기 거주자우선주차공간 배정 기준을 변경했다.
시는 올해 시-구 공동 협력 사업으로 '거주자 우선 주차장 공유'를 정하고 이를 25개 구청에 전달했다. 각 구청은 올해 10월까지 조례나 규칙을 개정해 주차장 공유를 위한 자체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유 시간을 점수로 환산해 다음 해 주차장 배정 때 반영하도록 했다.
시는 각 자치구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자치구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 가능하도록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사업' 표준 지침을 마련하고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