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 시민단체, 경찰과 밤샘 대치

【 앵커멘트 】
어제 밤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기습 설치하려던 시민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밤샘 대치를 했습니다.
주최 측은 오늘 오후 다시 설치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로를 메운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현장음)
- "비켜라 비켜라"

어젯밤(30일) 한 시민단체가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설치하려다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주최 측은 당초 오전 설치를 예고했다가 경찰이 영사관 주변을 미리 둘러싸자 기습 설치를 시도했습니다.

시위대 100여 명은 2시간 반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하다 지금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시민단체는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된 노동자들을 기념하는 이 동상을 오늘(1일) 오후 2시 설치할 예정이였습니다.

그러나 외교부와 부산시가 "일본과 외교적 마찰이 우려된다"며 영사관 앞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경찰도 "외교 공관 100m 이내에서의 시위를 불허한다"는 방침입니다.

시민단체는 "일본 영사관 앞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설치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전성현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