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원로자문단
[전문]
김은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남북정상회담인데요.
과연 오늘 쯤이면 막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또 어떤 일을 치열하게 협상하고 있을까요?
18년 전의 정상회담, 6.15 선언을 이끌어내신 분이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의원님
박지원> 안녕하세요.
김은혜> 오랜만에 뵙습니다.
박지원> 오늘 처음 나왔습니다.
김은혜> 저희랑 몇 달 전에도 하셨는데요, 의원님.
그래도 얼굴 혈색이 많이 좋아지셨어요.
박지원> 7kg 빠졌어요.
김은혜> 아, 그러세요?
이게 정치가 아니면 좀 저희가 비결을 여쭐 텐데
남북정상회담이 워낙 급해서.
박지원> 제 아내가 5개월째 병원에 있어서
김은혜> 맞습니다.
박지원> 열심히 병간호하다가.
김은혜> 그 얘기 들었어요. 의원님, 화이팅하십시오.
일단 역사의 주역이셨던 그 장면을 다시 한 번 끄집어내서
저희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문 대통령이 회담 전의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 같아요.
오늘 이제 정쟁을 멈춰 달라, 정치권에 선언을 했는데
뭐가 있을 것 같으십니까? 이번 회담에서요.
박지원> 제가 몇 주 전부터 특히 오늘 아침에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전 세계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 성공을 위해서 모두가 기도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한국당하고 바른미래당이 반대를 해요.
그래서 이건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이번 주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협력하자 했는데 이렇게 해야죠.
이걸 위해서는 한국당은 천막을 철거하고
국회로 들어오고 민주당은 특검 수용하면 해결됩니다.
김은혜> 왜 그래야 합니까?
특히 오늘 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을 앞두고 핵실험장 폐기 선언이라든지
핵동결 조치에 대해서 중대한 결정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던데요.
의원님께서도 자문단이시잖아요.
두 차례 간담회 가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지금 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나요?
박지원> 비핵화죠.
김은혜> 아, 그래요?
박지원>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진짜 이번에 잘해요.
집권 초에 한미 간에 그렇게 신뢰가 약했어요.
그런데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신뢰를 회복해서 저렇게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다.
모든 공은 트럼프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풍계리 또 핵실험 중지에 대해서 아주
만족하고 진전이다. 이렇게 표현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은
폼페이오 장관 내정자가 김정은을 만나고 온 결과이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전 조율을 해서
두 정상이 똑같은 평가를 하고 있지 않는가.
저는 아주 이번 문재인 대통령 최고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김은혜> 아, 그러세요? 잠시 후에 김대중 전 대통령 과거도
한번 제가 여쭤보려고 해요. 과거의 일화를요.
박지원> 그런데 이번에는 그때 2000년 6.15 정상회담 때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확성기를 중단합시다. 이렇게 북한에서 일방적으로 자기들이 중단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중단시키는 거 보면 양쪽이 잘하고 있다.
김은혜> 선제적으로 먼저 수를 둔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박지원> 그렇죠.
김은혜> 이 확성기라는 게 북한에서는 가장 아파하는 거잖아요.
핵무기보다 더 아프다고 하는 건데.
박지원> 그렇죠.
김은혜> 사실 물론 핵실험장을 폐기하니까 우리가 화답형으로 주는 것일 수도 있죠.
그렇지만 그쪽에서 가장 아파하는 카드를 먼저 준다.
이거 얼마나 큰 거를 끌어내시려고 이렇게 저희가 선뜻 통 크게 주는 걸까라고
의문을 던지는 분들도 있거든요.
박지원> 그렇죠.
그렇지만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북특사를 보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비핵화를 얘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
그러니까 우리 특사들이 또 미국 가서 설명을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4월이건
5월이건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사전에 조율된 결과이지 그냥 발표대로 우연히 그렇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위해서 대리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다고 당신의 공명을 위해서 과속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트럼프와
김정은, 이 두 정상을 잘 조정하면서 안전운전하고 있기 때문에 잘한다는 거예요.
김은혜> 그런데 말이죠.
박지원> 제 입에서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 칭찬 나오는 게.
김은혜> 별로 못 들었어요, 의원님. 지난 정부에는.
박지원> 적폐청산, 5.18 이런 건 잘하는 거예요.
김은혜> 혹시 말이죠, 지금 두 분이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부드러운 듯하면서 상당히 좀
격하거든요. 김정은 위원장하고 누가 먼저 기선 제압을 하느냐라고 하는.
동선이 말이죠. 혹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도 남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동선을
혹시 짜는 거 아닐까요? 잠시 뒤에 그 결과가 발표가 됩니다마는.
박지원> 저는 그러한 문제에 연연하지 않을 그런 문재인 대통령의 심성을 한미 간에 특히
당신의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온전히 정상회담의 길잡이다. 모든 공로는 트럼프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저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무슨 기싸움으로 이기려고 한다.
그러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은혜> 아니, 뭐 협상의 기술 중의 하나로 말이죠.
박지원> 그렇지만 남북정상회담은 성공하게 돼 있어요.
김정은 입에서 맨 먼저 비핵화를 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김은혜> 비핵화 얘기를 김정은이 했습니까?
박지원> 먼저 했죠.
김은혜> 아, 그 입에서 그 말이 나왔어요?
박지원> 그렇죠.
김은혜> 들어본 바가 없어서.
박지원> 그래서 우리 특사단이 그거를 미국에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거를 화답한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러한 감성적으로 잘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뭐 기싸움해서
이럴 문제가 아니고 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 간의 문제입니다.
남북 간의 문제도 아니고 북중 간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남북정상회담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를
전달해 주고 서로 북미정상회담에 예비 회담적, 탐색적. 그런 것이기 때문에 성공합니다.
김은혜> 예비회담적, 탐색적.
그러니까 일본이 긴장을 놓지 못할 것 같은데요.
내일부터 리허설 들어갈 것 같거든요.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김정일의 대역을 두고 연습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뭐 대역을 따로 안 두신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박지원> 그때는 맨 처음이고 또 사실 목적이 상봉과 회담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군사적 긴장관계를 억제시켜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지키는 교류협력에 목적이 있었다고 하면 북한은 잘사는 우리 남한을 활용해서
경제적 지원을 받아보겠다 하는 건데 이번에는 우리 한국, 북한, 중국, 미국,
공히 전 세계가 비핵화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접근 방법이 다릅니다.
김은혜> 대역이 가상의 대역이 없어도 충분히.
박지원> 그리고 또 우리가 지금 이번에 3차 회담 아니에요?
김은혜> 그렇죠.
박지원> 그렇기 때문에 우리 동영상 자료나 여러 가지의 자료를 보시면 되지 그렇게
기싸움을 해서 이기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소 심성이 여기서도 나온다 이렇게 봅니다.
김은혜> 어떠셨어요, 의원님?
그 당시에 어차피 직접 평양도 가셨잖아요.
김정일 위원장 대역을 했던 김달술 씨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번 가상의 대역을 하셨던 분인데요.
정보기관에 오래 몸 담고 계셨고. 김정은을 얕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을 하시던데요.
워낙 이분이 그때 김정일 역할에 대해서는 상당히 치밀하게 준비하셨던 분으로 듣고 있거든요.
박지원> 그때 저희들도 똑같은 얘기를 했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이나 특히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을
약소국가의, 빈곤 국가의 젊은 망나니 지도자다.
이런 평가를 하면 성공 못 해요. 동양은 체면을 중시하고 서양은 실리를 중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문재인 대통령은 염려가 없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도 최소한 싫든 좋든 핵을 보유한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체면을 살려주고 비핵화라는 실리를 가져가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출신 아니에요.
김은혜> 그렇죠.
박지원> 세일즈 맨 프레지던트, 세일즈던트라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손익 개념으로 접근해서 이익되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은 하기 때문에
저는 잘될 것이라 보고 절대 김정은 위원장을 그렇게 체면을 구기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거 안 하실 분입니다.
김은혜> 그러게요.
워낙 신사적으로 하실 분이기 때문에 이번에 대북 확성기 중단도 전격적으로 통 크게
나온 것 같기는 한데. 북한이 지금 내놓은 카드, 핵실험장 폐쇄한다는 게 이게 어차피
버릴 카드 아니었느냐, 정말 진정성이 있을까라는 부분에서요.
박지원> 맞습니다.
김은혜 앵커가 잘 지적했는데 풍계리 핵실험장은 물리적으로.
김은혜> 더 쓰려야 쓸 수가 없는 곳이잖아요.
박지원> 생명력이 끝난 거잖아요.
그렇지만 어떻게 됐든 그러한 것을 폐기한다, 파기한다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요. 또 핵실험을 중지한다. 이것이 가장 큰 거예요.
또 이번에도 그렇지 않습니까? 미사일 발사도 대화하는 기간 동안에는 안 하겠다,
이게 사실상 모라토리엄 단계예요, 지금이.
또 트럼프 대통령도 여기에 상응해서 한미군사훈련도 축소해 줬고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의 제재, 해상 봉쇄하겠다 하는 걸 안 하잖아요.
그래서 이미 북미 간에는 모라토리엄 단계에 접어들어 있다.
이렇게 평가를 해야 합니다.
김은혜> 동결만으로 만족할 수 있느냐.
일단 실리를 따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또 나올지 문 대통령이 이번에 가교 역할을
훌륭히 잘 해 주실 것이라는게 의원님 말씀이셨습니다.
국내 현안을 좀 잠깐 짚어보려고 하거든요.
.
박지원> 국내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아요.
김은혜> 왜냐하면 드루킹에 대해서 의원님이 선명하게 말씀을 하셔서 이 사람 정의를 좀 내려주세요.
드루킹은 뭐다를 네모로 한다면 착한 김경수가 당했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드루킹은 누구인 겁니까?
박지원> 저는 선거 브로커고 사기꾼이라고 봅니다.
김은혜> 아, 그래요? 드루킹이요?
박지원> 왜냐하면 문재인 캠프에만 접근한 게 아니고 박근혜, 안철수, 다 접근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진짜 착한 김경수가 선거 때는 누가 도와준다고 해도 도움받습니다.
간첩이 도와준다고 해도 간첩 모르면 도움받는 거예요.
나중에 그것이 간첩으로 밝혀지면 큰일 나죠.
그런데 이번에도 그렇게 도움을 주기 때문에 김경수 의원이 어떤 자료를 줄 수도 있고
그러면 나중에 보세요. 이걸 가지고 무슨 자리를 요구하고 이럴 때 우리가 선거 때
많이 당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 보세요.
직업적인 선거 브로커나 사기꾼이 아니면 어떻게 문재인 캠프를 도와주면서 박근혜 캠프,
특히 경쟁자인 안철수 캠프까지 접근을 하겠느냐.
그래서 저는 착한 김경수가 악마드루킹한테 코 꿰였다.
그러나 김경수 의원은 코 꿴 것 자체도 일반의 김경수 의원이 아니에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하면 자기가 주장했던 대로 경찰과 검찰의 강한 수사와
특검을 받겠다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김은혜> 아니, 그러니까 천하 사기꾼인데 경찰이나 검찰이랑 당한 건데 왜 특검까지 가요?
물론 야당이 오늘 특검하자 했지만.
박지원> 측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국민의 의혹은 증폭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국민은 지극히 감성적으로 봤습니다.
어? 이명박, 박근혜. 댓글로 대통령이 되고 대통령 당선시켰는데 민주당도 댓글 달았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데 청와대나 민주당에서는 자꾸 논리적으로 접근한다는 말이에요.
그게 아니고 우리는 피해자다. 그럴 때는 감동적인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민주당이 강하게 경찰 수사 잘못했는데 경찰도 책임지고 검찰 수사해라.
그리고 특검하자. 이렇게 나가야 하는데 청와대에서 특검하라고 얘기를 해도
또 김경수 의원이 그것을 바래도 민주당에서 대처 잘못한 거예요.
김은혜> 산을 넘어야 바다로 갈 텐데 민주당 쪽이 답답하다 하는 얘기 오랜만에 좀 시원하게 들었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오늘 모셨어요. 고맙습니다, 의원님.
다음에 또 뵐게요. 감사합니다.
박지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