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1.5명이 '케모포비아'(화학공포증) 잠재군에 속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살충제 검출 계란 사태, 생리대 유해성 논란 등을 계기로 화학물질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8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환경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생활화학물질 위해성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생활화학물질 위기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정부에 대한 대응 요구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 29일부터 2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 남녀 154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화학물질과 화학물질로 인한 위험이 너무 두려워서 그것을 떠올리기조차 싫다"는 응답자는 40.7%에 달했다. 화학물질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한다는 응답자는 54.3%, 두려움 탓에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등 신체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24.8%로 조사됐다. 세 가지 증상을 모두 겪었다는 응답자는 238명(15.4%)으로 나타나 이들은 케모포비아 잠재군으로 분류됐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케모포비아라는 것이 언론이 만들어낸 조어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심리적·신체적
또 국민 절반 이상은 정부에 생활화학물질 규제감독 강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화학제품 관리 정책 중 정부가 가장 주력해야 할 것을 묻자 응답자의 51.6%는 '규제·감독의 강화'라고 답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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