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다이어트 약이라고 만들어 판 약사가 붙잡혔습니다.
의사와 짜고서는 환자를 보지도 않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팔았는데, 환각을 일으키거나 구토를 하는 환자들이 속출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약국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이른바 '살 빼는 약'을 팔아온 곳입니다.
"처방전이 어디 있죠?"
"처방전 보관함에…."
「약 성분을 보니 식욕억제 효과가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이 한꺼번에 두 종류나 들어가 있습니다.」
「최대 한 달까지만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석 달치 이상 처방한 적도 있습니다.」
「마약 성분의 약이 중복, 과다 처방돼 있지만, 대부분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약을 사먹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얼굴에 이상하게 뭐가 나고, 설사를 하고 토하고 해서 감당을 못하겠더라고요."
최근 2년 반 동안 이 약국에서 다이어트 약을 구매한 환자는 330여 명,
약사 이 모 씨는 의사에게 뒷돈을 주고 가짜 처방전을 발급받아 병원 진료도 받지 않은 환자들에게 택배로 약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박용문 /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모자라는 수량을 메우기 위해서 장모, 장인어른, 그리고 처, 지인들 명의까지 빌려서 허위로 처방전을…."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마약류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약사 이 씨를 구속하고, 의료법을 위반한 의사 2명을 함께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