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 모 씨가 기소를 앞두고 자신의 블로그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비공개로 둘 경우 증거인멸의 의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재판에서 상황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드루킹 김 모 씨의 블로그인 '드루킹의 자료창고'입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내용 등 동북아 정세에 관한 게시글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간 보이지 않던 블로그 게시글들이 어제(17일) 오전 갑자기 일부 공개로 전환된 겁니다.
김 씨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김 씨를 접견한 사람이나 블로그를 대리 운영하던 측근이 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로그 공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재판을 받아야 하는 김 씨가 재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 1월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블로그를 비공개로 바꾸자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필요한 증거가 이미 확보된 만큼, 블로그를 공개나 비공개로 바꾸는 건 수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김 씨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계정 등은 대부분의 게시글이 그대로 비공개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