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젬 한국GM 사장이 지난해 450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던 성과급을 주지 못하게 됐다고 하자 노조원 50여 명이 본관 사장실을 점거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이 사무실 책상과 의자를 부순 겁니다.
돈이란 문제가 걸렸을 때 누구든 양보하기 쉽지 않죠. 하지만 한국 GM은 지금 회사가 문을 닫느냐 마느냐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 GM은 지난해만 약 9천억 원이란 적자를 냈습니다. 2014년부터 누적 적자가 3조 원에 이르고요. 그런데도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반복했고, 최고 4%대의 임금 인상을 꼬박꼬박 얻어냈습니다. 매년 천만 원 이상의 성과급도 챙겼죠.
지금도 노조는 연간 3천억 원의 복지 지출을 줄여 달라는 사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1인당 주식 3천만 원 지급과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의 주장도 굽히지 않고 있죠.
임원 등 경영진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GM 외국인 임원들은 회사가 3조 원의 적자를 본 기간에도 250억 원에 달하는 스톡옵션, 성과급을 챙겨갔으니까요.
또, 한국GM 경영진이 앞으로 받아갈 스톡옵션만도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이러면서 한국GM은 최소 5천억 원의 유상증자와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을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죠.
도와달라면서 자기들은 받을 거 다 받고, 쓸 거 다 쓰면 누가 돕고 싶겠습니까.
2009년 미국 GM은 우리와 같은 위기를 겪었지만, 노조가 보여준 태도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2년간 임금을 동결하고 파업도 하지 않았죠. 또 상여금을 포기하며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결국 회생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게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죠.
적자를 낸 회사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경영진이나, 폐업 위기에 처한 회사에, 일단 돈부터 내놓으라는 노조….
'만신창이 회사'는 나 몰라라하고 내 배만 채우려 하는데, 어떻게 '모두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또 누구보고 지켜달라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