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를 위조해 은행에서 수억 원을 대출받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은행의 소상공인 대출 심사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혜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복 경찰들이 한 카페에 들이닥칩니다.
앉아있던 남성에게 수갑을 채우고, 통장과 현금을 압수합니다.
21살 최 모 씨 일당은 지난 1년 동안 사업을 했던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대출을 받았습니다.
범행은 간단한 포토샵과 그림판 프로그램만으로도 성공했습니다.
▶ 스탠딩 : 김혜지 / 기자
- "이쪽 손에 든 서류는 원본이지만 다른 이 서류는 날짜를 바꾼 위조본입니다. 이렇게 겉보기로는 원본과 위조본을 식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최 씨 일당에게 대출 명의를 빌려준 수십 명은 이런 대출이 범죄라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명의 대여자
- "금융권에 대한 그런 거 지식이 없어서 속았었는데, 이제 알고 보니까 이게 범행이었고…."
최 씨 등은 이 같은 수법으로 두 달 만에 2억 원 넘게 대출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심기수 / 서울 관악경찰서 경제팀장
- "사업자 통장과 그다음에 신용등급만 있으면 바로 (소상공인) 대출이 되기 때문에 서류심사가 너무 허술하다 보니…."
경찰은 최 씨 등 6명을 사기와 공문서 위조 혐의로 입건하고 금융당국에 관련 제도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MBN 뉴스 김혜지입니다.[hyejiz91@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