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벗어나면 하천을 지나갈 수 있는 조그만 다리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이 다리들 상당수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작은 개천 위에 세워진 한 다리입니다.
갈라진 틈을 따라가 보니 언제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져 나갔는지 난간만 위태롭게 떠 있습니다.
▶ 인터뷰 : 채경숙 / 경기 고양시
- "다리가 지금 20년, 30년이 거의 다 돼가요. 다리가 오래도 됐고 금도 가고, 항상 위험하고…."
근처에 있는 또 다른 다리는 보행자의 추락을 막아 줄 경계석이 아예 부서져 없어졌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이렇게 다리 측면 벽 일부가 떨어져 나가 매달려 있지만 아무도 조치를 취하지 않을 만큼 다리 관리는 부실하기만 합니다."
「관리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지난해 충북 청주에서는 한 소형 다리가 폭우로 불어난 물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성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자꾸 미루다 보면 사고가 어디선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점검하게 돼 있잖아요. 그거부터 충실하게…."」
20미터 이상의 큰 다리는 보수 예산이 책정돼 있지만, 작은 다리에 대해서는 예산 타령만 할 뿐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용역 예산을 세워서 점검하기엔 예산이 부족한 부분도 있고요. 구조적으로 하중 검토를 요하거나 하는 시설물은 아니에요."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작은 다리 위로 오늘도 시민들은 불안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