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평생 강연만 하고 살 순 없었다"…미국행 이유 밝혀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위해 미국행을 택했던 이유에 대해 "평생 (우주 관련) 강연만 하고 살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3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2018 학술대회 초청 강연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예순 살 쯤 됐을 때도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며 지내고 있을 것 같은 두려움이 매우 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경영학 학위를 취득한 것에 대해서는 "외국에서도 일정한 연구 활동 이후 관리자나 경영자의 길을 주로 택한다"며 "우주공학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은 분들과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 경영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2008년 4월 한국인 최초로 우주선 소유스 TMA-12를 타고 우주 국제 정거장(ISS)에 가서 10여일 동안 18가지 실험을 진행하고 돌아온 여성 우주인이다.
그 뒤로 한국에서 강연을 하며 지내다가 201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러자 국내에선 이 씨를 향해 '먹튀', '우주 관광객'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전 세계 모든 우주인이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가 어린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있다"며 "누가 잘못했든지 어린이들에게 우주인이 누군가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고 대응하지 않은 이유를 언급했다. 이 씨가 정부의 로드맵을 비판했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 또한 반박하며 "우주인 사업을 기획하고, 올려 보내고, 이후 국내에서 활동하던 세 시기의 정부가 모두 다르다보니 방향성이 조금씩 틀어졌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의 말미에 이 씨는 제2 우주인 배출 등 앞으로 우리나라 우주 사업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