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서울의 한 사립대학 교수가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을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가 학생을 고소한 첫 번째 사례인데, 경찰에서 진실이 가려지게 됐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교수 유 모 씨의 성추행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이달 초입니다.
SNS에 폭로 글을 올린 학생은 유 씨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유 씨가 성희롱 발언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저질러 왔다는 내용의 대자보까지 등장했습니다.
유 씨가 대자보에 담긴 내용은 모두 거짓이라며, 대자보를 작성한 학생을 찾아내 처벌해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대자보 내용이 사실이 아닌 거니까 내(유 씨)가 고소를 한다 이거잖아요."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유 교수가 학생들을 고소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캠퍼스에는 이렇게 항의하는 내용의 메모들이 잔뜩 붙었습니다."
대학 측은 유 씨를 보직에서 해임하고, 성윤리위원회를 여는 등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신여대 학생
- "아직 사실경위가 파악이 안 돼서 계속 지켜봐야 할 거 같아요."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CCTV 확인을 통해 대자보 작성자를 찾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학가 미투 논란이 잇따르는가운데, 성추행을 둘러싼 공방은 경찰에서 진실이 가려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