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강원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해 헬기와 소방인력이 대거 투입돼 진화에 나섰지만 오후 늦게까지 불길을 잡지 못해 피해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6시 22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의 야산에서 불이나 오후 3시 현재 헬기 39대와 2131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는 현재까지 산림 35㏊와 가진리 일대 주택 3채, 컨테이너 3채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날 초속 10m의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후 들어 가진리 마을 인근 야산까지 불길이 번졌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52분께 가진리 240가구 445명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을 내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길이 강풍을 타고 바닷가쪽으로 번지면서 간성읍 가진항에 정박 중인 어선 25척도 해상으로 긴급 대피했다. 또 육군 22사단 직할 공병부대 장병들은 부대 인근까지 산불이 번지자 유류, 탄약 등 전투물자를 안전지대로 신속히 옮겼다. 불길이 확산되자 간성초교와 고성중고, 대진중·고는 잇달아 조기 하교했고, 공현진초교는 휴교조치했다.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도 이날 대피 주민들을 위한 긴급재난구호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번지는
강원도 소방본부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명 피해 없이 빨리 산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성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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