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계도를 해도 아직도 산에서 담배 피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무심코 낙엽더미에 던진 담뱃불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정호 기자가 실험해 봤습니다.
【 기자 】
산 능선을 장악한 불길이 나무를 집어삼킬 듯 넘실댑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지만,
▶ 인터뷰 : 현장 소방대원
- " 이쪽부터 뿌려! 이쪽부터!"
수목은 결국 잿더미로 변합니다.
산불이나 들불은 전체 건수의 절반 이상이 3월부터 5월까지인 봄철에 몰려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겨우내 쌓인 마른 낙엽입니다.
서울 관악산에서 낙엽을 긁어와 얼마나 불이 잘 붙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한쪽 양동이에는 종이나 옷가지, 다른 양동이에는 이렇게 낙엽을 넣고 담배꽁초를 던져 넣어 얼마 만에 불이 붙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낙엽은 담배꽁초와 닿은지 1분 만에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2분 남짓만에 활활 타는 불덩이가 됩니다.
이에 비해 종이 뭉치는 타오르기까지 4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고, 옷가지는 5분이 지나도 별 변화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이병은 / 서울 종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 "마른 나뭇가지나 낙엽은 종이류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도 발화가 됩니다. 봄철 산행하실 때에는 인화성 물질이나 담배 등의 휴대를 금해 주시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봄철엔 야외 소각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