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사회지표' 입니다. 자녀의 노력만으론 계층 상승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절반을 넘죠. 2년 전보다 3.9% 포인트나 는 겁니다. 갈수록 미래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죠.
자녀뿐만이 아닙니다. 본인 세대에 대한 기대감은 더 줄었습니다. 10명 중 약 7명은 자기 노력만으로는 사회 경제적으로 상승할 수 없다고 봤으니까요. 나도, 자식도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이건 어찌 보면 계층 이동의 마지막 보루인 '교육'에 대한 믿음이 없어졌다는 말도 됩니다. 그동안 교육은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을 가능하게 했던 유일한 마지막 동아줄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아무리 노력해도 특권을 앞세워 반칙하는 '빽' 좋은 이들에게 번번이 취업의 기회까지 잃으니, 누가 빚까지 내가며 대학에 가고 싶을까요. 그래선지 지난해 대학 진학률도 69%로 8년 전보다 9%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원래 가졌던 사람이 못 가졌지만 노력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와 부를 갖고 아무리 '노오력'을 해도 '흙수저'는 '금수저'를 따라갈 수 없다면, 좋은 사회가 아닙니다. 노력해도 안 된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불법적인 곳으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지금은 어려워도 열심히 하면 흙수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할 방법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빽'이 아닌 '노력'하면 될 수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