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추가 조사가 내주부터 진행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수사팀이 직접 구치소를 찾아가 '방문조사'를 벌일 전망이다.
23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사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선 "(이 전 대통령이) 새벽에 구치소에 입소했기 때문에 휴식이나 면회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돼 이날 0시 18분께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이번 주말엔 이 전 대통령 조사 준비에 집중하고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전 소환 조사에서 부인했던 혐의 등에 대해 다시 조사를 벌이게 된다. '민간인 불법사찰', '현대건설 뇌물' 등 구속영장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다.
구치소 방문 조사는 경호 등 안전 문제를 고려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조사가 최종 결정되면 그동안 수사를 맡았던 송경호 특별수사2부장(48·사법연수원 29기)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48·29기)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전날 이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가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31일 구속된 뒤 3일간 휴식 시간을 가졌다. 이후 4월 4일부터 12일까지 5차례에 걸쳐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방문조사가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이 이번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있어 검찰의 추가 조사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예정됐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참모진들과 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기소는 이르면 내달 초가 될
강훈 변호사(64·14기) 등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도 재판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특히 110억원대 뇌물과 350억원대 횡령 혐의의 전제가 되는 '다스 실소유주'와 관련해 "다스는 이 전 대통령 것이 아니다"는 점을 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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