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도 댓글공작에 참여했다는 정황이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청은 특별조사단까지 꾸려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청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정부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단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육군 사이버사령부의 '블랙펜 작전'에 경찰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블랙펜 작전'이란 군 사이버사령부가 악성 댓글 게시자를 '블랙펜'이라 지칭하고 종북 세력 등을 색출할 목적으로 시행한 작전입니다.
경찰청은 앞서 '블랙펜 작전'의 진상을 조사하던 국방부 전담팀이 통보한 조사 결과를 확인하던 중 이런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후 조사과정에서 당시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정부 정책 지지 댓글을 달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를 일부 시행했다는 경찰관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해당 경찰관은 이후 조사에서 댓글 게시 작업은 공식 업무활동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당국은 또한 관련 부서장이었던 A 경정으로부터 사이버사령부 '블랙펜' 관련 자료가 담긴 USB도 입수해 분석 중입니다.
한편, 경찰은 임호선 경찰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경찰청 특별조사단'을 꾸려 대대적인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특별조사단은 경찰청 차원에서 댓글작업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