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예상 질문지를 만드는 등 조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질문지 100페이지 정도였는데, 이 전 대통령은 관련 혐의가 많은 만큼 질문지 양도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을 이틀 앞두고, 검찰은 조사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예상 질문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는 국정원 특활비와 불법자금 수수,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20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3가지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찰이 A4용지 100페이지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질문지 양도 훨씬 많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 인터뷰(☎) : 허 윤 / 변호사
- "이 전 대통령이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질문을 던져 사실 관계를 입증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일단 자정 안에 조사를 끝낸다는 방침이지만, 이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방어논리를 펼칠 경우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한 차례만 소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연이틀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은 밤 11시 40분쯤 조사가 끝났지만 조서 검토가 길어져 21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7시쯤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공개브리핑을 했다가 '망신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비공개 티타임을 통해 수사상황을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