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가 담벼락에 둘러싸여 1년 4개월째 옴짝달싹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건물주와 인근 땅 주인 간의 갈등 때문인데, 어떻게 된 사연인지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시멘트블록을 쌓고 있습니다.
땅 주인이 토지경계를 구분하자며 담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담장을 쌓기 전에는 쇠말뚝을 박아 옆 건물 주차장 입구를 막았는데,구청에서 이를 강제 철거하는 소동까지 빚어졌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쇠말뚝이 철거되자 땅 주인은 이곳까지 다시 담벼락을 쌓았습니다. 지금은 일부 철거되긴 했지만, 아직도 폭이 좁아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고있습니다."
건물 옆 공터에 주차된 차량은 옴짝달싹 못하게 됐습니다.
이 상태가 된 지 벌써 1년 4개월째.
2년 전 땅을 새로 산 주인이 주민들이 도로로 쓰던 곳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 인터뷰 : 김대근 / 고립된 차량 주인
- "놀라서 택시를 타고 여기 와보니까 (차량) 보닛 높이까지 이미 담 작업은 끝난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도로인 줄 알았습니다."
땅 주인은 원래 있던 담벼락을 복원한 것이라며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기 땅을 도로로 쓰려면 사용료를 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백영명 / 인근 토지 소유주
- "남의 땅을 그렇게 사용하면 안 되죠. 막무가내로. 임대료도 없고 통보도 없고…."
구청의 중재에도 해법을 찾지 못한 양측은 결국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