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교 앞 공원에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예정됐던 소녀상 제막식은 무산됐는데 이유가 뭘까요.
김현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홍익대학교 앞에 소녀상을 실은 지게차가 서 있습니다.
그러나 소녀상은 땅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한동안 같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소녀상이 학교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어제(28일) 저녁 7시쯤.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3·1절에 맞춰 제막식을 열기 위해 소녀상 설치를 진행했지만, 학교 측이 반대하면서 대치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김현웅 / 기자
- "추진위는 국유지인 이곳 홍익대 앞 공원에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이봉수 / 건립추진 위원장
- "저기는 홍익대학교 부지가 아니고, 국가의 소유부지입니다. 홍익대학교에서 일일이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학교 측은 주민과 학생들의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소녀상이 구청에서 실시하는 공공조형물심의위원회에서 허가 신청을 받지 않는 점에서 불법이라는 겁니다.
어젯밤부터 이어진 대치 끝에 결국 오늘(1일)로 예정됐던 소녀상 제막식은 무산됐습니다.
추진위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은 뒤, 다음 달 건립 장소를 다시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