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작가에게 성추행·성희롱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사만화가 박재동 작가(66)가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박 작가는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려 "이태경 작가에게 사과하고 이 작가의 아픔에 진작 공감하지 못한 점도 미안하다"면서 "아울러 수십 년 동안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여성에 가했던 고통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웹툰 작가 이태경은 지난 26일 SBS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거 박 작가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갔다가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인 박재동은 지난해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예종 학생들에게 한 부적절한 말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 잘못에 책임을 지고 피해자와 저를 믿어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폭력 보도가 나온 뒤 약 이틀간 입장표명이 없었던 것에 대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당시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라면서 "줄곧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생각했지,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명했다. 박재동은 글의 말미에 "저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라면서 "우리 시대가 나아가야 할 당연한 길이며 여기에 제가 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명 대중음악가이자 드러머인 A씨에 대해서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고발글에서 글쓴이는 A씨가 지난해 가을 전통음악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던 도중 자신에게 수 차례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미소녀 콘셉트 사진을 찍어온 A씨도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