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관계자 "오해 소지 있어 부적절한 처신" 지적
해군 측 "해경·1함대 가려다 일정이 맞고 짬이 났던 것"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이 일선 부대 순시를 가는 길에 군 헬기를 타고 헌병 호위를 받으며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 행사에 다녀오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엄 총장이 지난달 초 헬기를 타고 모교 인근 육군 부대에 내린 후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는 헌병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해군본부가 작성한 2월 8일 엄 총장의 공식 일정을 보면 엄 총장은 오전 9시 45분께 모교인 삼척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후배들을 격려했습니다.
당시 엄 총장의 모교 방문을 목격한 한 인사는 "엄 총장과 일행이 탄 차량 여러 대가 학교로 들어서 위용이 대단했다"며 "금의환향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국방위에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엄 총장은 이어 당일 오전 11시 동해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평창올림픽 경계 태세를 점검했고, 50분 뒤 해군 1함대를 방문해 장병들의 동계 작전 태세를 현장 지도했습니다.
엄 총장은 과거에도 수차례 삼척고 졸업식에 참석하고, 재경 삼척고 총동문회 모임을 직접 챙기는 등 모교에 대한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위 관계자는 "엄 총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최근 정치권에 파다했다"며 "이런 가운데 공무 수행 중 사적인 일정을 챙긴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군은 엄 총장이 일선 부대를 순시하기 위해 동해시에 가기 전 우연히 모교에 들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삼척고
그는 이어 "해군 장성들은 2014년부터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 졸업식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군을 홍보해왔다"며 "엄 총장의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