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계 거장인 박재동 화백이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미투 운동이 만화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박 화백은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전공 수업에서도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웹툰 작가인 이태경 씨는 지난 2011년, 박재동 화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박 화백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갔는데, 박 화백이 반갑다며 허벅지를 쓰다듬었다는 것입니다.
또, 이 씨는 박 화백이 "두 사람과 성행위를 해봤느냐",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직후엔 결혼 전에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따지지 못했던 게 후회된다는 심경도 드러냈습니다.
박 화백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화백의 과거 성희롱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박 화백이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업 시간에 "여자는 과일이랑 비슷한 면이 있다. 상큼하고, 먹음직스럽고, 그 안에 있는 씨를 얻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성추행 논란이 거세지면서 박 화백이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늘 예정됐던 출범식을 무기한 연기했고,
한예종 측은 박 화백을 이번 학기 모든 강의에서 배제하고 사실 관계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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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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