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사라졌던 암행어사 박문수와 후손들의 편지 1천여 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공소시효가 10년이란 점을 감안해 거래를 시도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색 바랜 한지 위에 한문이 가지런히 적혀 있습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암행어사 박문수와 그 후손들이 주고받은 편지입니다.
충남 천안시의 고령 박씨 고택에서 보관 중이던 편지 1천47점은 지난 2008년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 인터뷰 : 박용우 / 피해자(박문수 후손)
- "떨려요. 그리고 화가 나고요. 후손들이 제대로 보관을 못 했기 때문에…."
60대 김 모 씨는 장물로 나온 편지를 75만 원에 사들인 뒤, 약 2년 동안 자신의 집에 숨겼습니다.
문화재 절도죄의 공소시효인 10년이 지나가길 기다린 김 씨는 장물임을 밝히지 않은 채 편지를 10배 높은 가격에 팔았습니다.
하지만, 편지를 구매한 매매업자가 국가에 편지를 팔겠다고 나서면서 김 씨의 범행은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 씨는 장물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박문수 편지 도난 사실이 이미 널리 알려진데다 허위 진술을 부탁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민경욱 /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2계장
- "수사기관에서 연락이 오면 문화재를 정상적으로 구입한 것을 보았다고 진술을 요구하기도…."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경찰은 김 씨를 문화재보호법위반 혐의로 검거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