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이 검찰에 소환돼 14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안 전 검사장을 상대로 후배 여성검사 성추행과 이후 인사보복 의혹 등을 추궁했습니다.
안 전 검사장은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습니다. 또, 사과를 요구했던 서 검사에 대해 2014년∼2015년 부당한 사무감사를 하고 통영지청으로 발령이 나는 과정에 부당하게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다만,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입니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을 이날 오전에 불러 2010년 10월 성추행 의혹 사건을 전후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서 검사가 2015년 8월 인사 당시 여주지청에 그대로 근무하기를 원했는데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부당한 방식으로 서 검사의 통영지청 발령을 관철했는지 등을 캐물었습니다.
조사단은 인사개입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이 혐의는 공소시효가 7년이어서 고소 기간이 지난 성추행 의혹과 달리 기소가 가능합니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의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단은 그간 안 전 검사장이 서 검사의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잡고 관련 증거를 수집해 왔습니다. 안 전 검사장을 출국 금지하는 한편 지난 13일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해 서 검사의 인사기록을 확보했습니다.
또 2015년 안 전 국장 휘하에서 검찰 인사 실무를 총괄하던 이모(48) 부장검사, 신모(40) 검사 등도 지난 22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소환해 당시 서 검사에 대한 부당한 인사가 있었는지를 파악했습니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의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