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람, 몇 주 전에 비하면 온기가 많이 묻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남녘에선 벌써 봄꽃들이 피었다고 하는데요,
한번 감상해 보시죠.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홍도 앞바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새들의 지저귐을 배경으로 이제 막 피어난 봄의 전령 동백이 보입니다.
잎이 무성한 동백나무 가지 속에서도 군데군데 선명한 붉은 빛을 구별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홍도에선 연보라빛 꽃잎이 아름다운 큰개불알꽃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내장산에선 겨우내 쌓인 눈과 얼음을 뚫고 붉은대극의 새순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바로 곁에서 전해지는 냉기를 무색케 하는 강렬한 색상이 무채색으로 가득하던 겨울 숲의 종착점을 알립니다.
거제도에선 나뭇가지에 고운 천조각이 달라붙은 듯한 춘당매가 피었고,
변산반도에선 복수초가 눈이 시릴 정도로 선명한 노란색을 뿜어냅니다.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친 올해엔 각종 봄꽃들이 국립공원 곳곳에서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늦은 이번 달 중순쯤 기지개를 켰습니다.
▶ 인터뷰 : 유승조 / 경북 영주시
- "아주 깊게 얼었던 얼음에서도 봄의 소리가 졸졸 나는 것 같아요. 오늘 봄나들이를 아주 잘 나왔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경칩인 다음 달 5일 이후 봄꽃이 본격적으로 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음 달 초 지리산 산수유를 시작으로 중순부터는 치악산, 오대산, 설악산 등 강원권 국립공원에서 노루귀와 변산바람 꽃 등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