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목동의 한 백화점에서는 승강기가 문이 열린 채로 추락하면서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엘리베이터 브레이크가 심하게 마모되었는데도 안전검사에서는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승강기 앞에 사용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 승강기는 지난달 문이 열린 채 갑자기 추락해 1명이 숨졌고, 지금까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경찰은 한 달 간의 조사 끝에 사고 원인을 브레이크 시스템의 결함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승강기가 멈출 때 마찰력을 높여 멈출 수 있게 하는 장치인 '브레이크 라이닝'이 문제였는데, 최소 9mm의 두께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승강기의 브레이크 라이닝은 두께가 7.39mm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김찬오 / 한국승강기학회 회장
- "자동차 브레이크하고 똑같이 닳게 되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 위치에 설 수가 없죠. 엘리베이터에서는 가장 중요한 장치라고…."
이 승강기는 사고 발생 한 달 전에 안전검사를 받았는데, 모든 항목에서 양호 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실 검사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된 것입니다.
▶ 인터뷰(☎)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
- "두 달 전인가 조사를 해서 조건부 합격 처리를…. 정기 검사에는 하중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를 하거든요."
경찰은 승강기 관리업체 소장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 limcastle@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영상제공 : 서울 양천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