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이른바 코딩교육으로 알려진 컴퓨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시작됩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4차산업시대 창의적 인재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확인에서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교육부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34시간 이상, 초등학교는 내년부터 17시간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관련 학계나 전문가들은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된 교육이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자료화면 】
▶ 인터뷰(☎) : 서정봉 / 소프트웨어 관련 NGO단체 대표
- "컴퓨터를 처음 켜본 아이도 있고, D 드라이브, 폴더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부분을 가르치다 보면 전체 17시간 동안 지도하기에 부족한 부분은 맞아요."
【 기자 】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교육은 어떨까요?
선진국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교육을 시작했는데, 영국은 5살 때부터, 중국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70시간을, 미국은 수학이나 과학과 동일한 시간을 할당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매주 1시간 그러니까 적어도 1년에 50시간 이상은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프로그래밍을 하려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 7년간 매주 1시간씩은 수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자료화면 】
교육부는 소프트웨어 기본원리 등을 익히는데 이 정도의 시간이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사실은 다른 과목과의 알력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한 과목이 늘어나면 그만큼 시간수가 늘어나면 좋은데, 기존의 시간에서 특정과목 필수화하는 게 되니까, 소프트웨어 자체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들도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학부모의 불안을 자극하는 사설학원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2일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쳤지만, 지금과 같은 교육과정으로는 제대로 된 인재양성은 힘들어보입니다.
사실확인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